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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귀납법

수학적 귀납법은 수학에서 자주 쓰는 증명 방법이다. 주로 자연수나 다른 어떤 수열을 다룰 때 쓴다.

원리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주어진 주장을 첫 번째 원소에 대해 증명한다. 자연수에서는 대개 n = 1이다. 첫 번째 원소에 대해서는 대입만 하면 증명된다. 그다음 귀납 단계에서는 “주장이 n = a일 때 성립하면 n = a + 1일 때도 성립한다”라는 조건문을 증명한다.

이 두 단계에서 주어진 식이 (다루고 있는 집합의) 모든 n에 대해 성립한다는 것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왜 그럴까? 처음에 식이 n = 1일 때 성립함을 증명한다. 또 식이 n = a일 때 성립하면 n = a + 1일 때도 성립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a = 1로 놓는다. a = 1일 때 식이 성립하므로 a + 1 = 2일 때도 성립한다. 이제 식이 a = 2일 때 성립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 a + 1일 때도 성립하므로 2 + 1 = 3일 때도 성립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

첫 번째 예제

첫 번째 예제는 자명하다. 어떤 짝수에 2를 더해도 다시 짝수가 된다는 것을 증명하자. 자연수를 다루고 있으므로 짝수를 일반적으로 2n으로 쓴다. 여기서 n은 자연수이다. n에 어떤 자연수를 대입해도 결과는 짝수이며, 이는 한눈에 알 수 있다. 나누어떨어짐은 다음과 같이 세로선으로 나타낸다.

2∣2n

이 표기는 식 2n이 2로 나누어떨어진다는 뜻이다. 나누어떨어짐을 기호로 쓸 수 있으니, 수학적 귀납법으로 증명할 주장도 쓸 수 있다.

2∣2n+2;n∈N

첫 번째 예제에서는 이것, 즉 2n + 2가 2로 나누어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원래 문장 “어떤 짝수에 2를 더해도 다시 짝수가 된다”를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귀납법의 첫 단계에서는 첫 번째 원소, 즉 1에 대해 증명한다. 식에 n = 1을 대입한다.

2∣2⋅1+22∣4

4는 2로 나누어떨어지므로 첫 번째 원소에 대해 성립한다. 다음은 귀납 단계로, a번째 원소에 대해 성립하면 (a + 1)번째 원소에 대해서도 성립함을 증명해야 한다. 먼저 n = a일 때 성립한다고 가정한다.

2∣2a+2

이 식은 참이라고 가정하고, 증명을 세울 때 이용한다. 이제 다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2∣2(a+1)+2.

무엇을 했을까? a 자리에 (a + 1)을 썼다. 괄호가 중요하다. 2a + 1 + 2라고 쓰면 틀린다. 식 전체에 1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a를 1만큼 큰 (a + 1)로 바꾸는 것이다. 괄호를 풀어 식을 정리한다.

2∣2(a+1)+22∣2a+2+2 

여기서 나누어떨어짐에 관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 두 수, 예를 들어 p와 q가 어떤 수, 예를 들어 r로 나누어떨어지면 그 합도 r로 나누어떨어진다. 즉 다음이 성립한다.

(r∣p∧r∣q)⇒r∣(p+q)

예를 들어 p = 8, q = 20, r = 4를 대입해 보자. 8과 20은 모두 4로 나누어떨어진다. 그 합 8 + 20 = 28도 4로 나누어떨어진다.

이것을 예제에 어떻게 이용할까? 우변을 다음과 같이 두 수 p와 q로 나눈다.

p=2a+2;q=2

수 q, 즉 2는 당연히 2로 나누어떨어진다. 식 p도 2로 나누어떨어지는데, 가정이 그렇게 말해 주기 때문이다. 식 p는 참이라고 가정한 귀납 가정과 똑같다. p가 2로 나누어떨어지고 q도 2로 나누어떨어지므로, 그 합도 2로 나누어떨어진다.

가정에 대해 한 번 더 짚어 보자. 처음에 다음이 성립한다고 가정했다.

2∣2a+2.

그래서 증명을 세우는 도중에 식 2a + 2가 나왔을 때 이것이 2로 나누어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귀납 가정을 언제, 왜 쓸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보통 수학적 귀납법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이다.

이것으로 귀납법이 끝나고, 증명이 완성되어 정리가 성립한다.

원한다면 가정을 쓰지 않고 다르게 나눌 수도 있다. p = 2n, q = 2 + 2로 놓는다. q = 4는 당연히 2로 나누어떨어지고, p = 2n도 2로 나누면 자연수, 즉 정수인 n이 남으므로 2로 나누어떨어진다. 이번에도 2로 나누어떨어지는 두 식을 얻었으므로 그 합도 2로 나누어떨어진다.

어느 쪽이든 다음 두 가지를 증명했다.

  1. 주어진 식은 n = 1일 때 성립한다.
  2. 식이 n일 때 성립하면 n + 1일 때도 성립한다.

여기서 다음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식은 n = 1일 때 성립한다.
  • n일 때 성립하면 n + 1, 즉 1 + 1일 때도 성립해야 하므로 식은 n = 2일 때도 성립한다.
  • n일 때 성립하면 n + 1, 즉 2 + 1일 때도 성립해야 하므로 식은 n = 3일 때도 성립한다.
  • n일 때 성립하면 n + 1, 즉 3 + 1일 때도 성립해야 하므로 식은 n = 4일 때도 성립한다.
  • n일 때 성립하면 n + 1, 즉 4 + 1일 때도 성립해야 하므로 식은 n = 5일 때도 성립한다.
  • …

두 번째 예제

다음으로 간단한 주장을 수학적 귀납법으로 증명하자.

2n≥2n;n∈N.

먼저 첫 단계로, n을 고르는 자연수의 첫 번째 원소인 n = 1일 때 주장이 성립하는지 확인한다.

21≥2⋅12≥2

이 부등식은 자명하게 성립한다. 이제 귀납 단계로 넘어가, n = a일 때 성립하면 n = a + 1일 때도 성립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정은 다음과 같다.

2a≥2a

증명하려는 식은 다음과 같다.

2a+1≥2(a+1)

먼저 거듭제곱의 계산 법칙으로 좌변을 풀어 쓰고, 우변은 간단히 괄호를 푼다.

2⋅2a≥2a+2

좌변에서는 곱셈 대신 덧셈을 쓰고, 우변은 그대로 둔다.

2a+2a≥2a+2

이제 가정을 이용한다. 가정은 성립한다고 가정한 명제이다. 부등식의 양변에는 각각 두 항의 합이 있다. 그런데 다음을 알고 있다.

2a≥2a2a≥2.

첫 번째 줄은 가정에서 나오고, 두 번째 줄은 자명하다(2a은 a = 1일 때 가장 작고, 그 값은 2이다). 따라서 좌변의 두 항은 각각 우변의 두 항보다 크거나 같다. 이것으로 식이 a일 때 성립하면 (a + 1)일 때도 성립함을 귀납법으로 증명했고, 식은 1일 때도 성립하므로 주어진 식은 참이다.

세 번째 예제

다음 주장을 증명해 보자.

3∣n⇒3∣n2;n∈N

말로 하면, n이 3으로 나누어떨어지면 n2도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는 뜻이다. n이 3으로 나누어떨어지지 않으면 (조건문의 정의에 따라) 식은 자명하게 성립하므로, n이 3으로 나누어떨어지는 경우만 생각하면 된다. 이런 수는 자연수의 수열 ai=3, 6, 9, 12, 15…를 이룬다. 이제부터는 이 수열 ai 안에서만 생각한다.

귀납법에 의한 증명은 첫 단계, 즉 첫 번째 원소에 대해 성립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금은 수열 ai 안에서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 수열의 첫 번째 원소, 즉 3인 a1을 택한다. 3에 대해서는 식이 성립한다.

3∣3⇒3∣32

이제 귀납 단계로 넘어간다. 수열 ai는 3n(n은 자연수)으로 쓸 수 있다. 즉 각 원소는 앞의 원소보다 3만큼 크다. 이제 식이 n일 때 성립한다고 가정하고, (n + 3)일 때도 성립함을 보여야 한다. 이 식은 지금 다루는 수열의 다음 원소를 만드는 규칙이다. 먼저 가정을 쓴다.

3∣n⇒3∣n2

그다음 증명하려는 것을 쓴다.

3∣(n+3)⇒3∣(n+3)2.

오른쪽의 괄호를 공식으로 전개한다.

3∣(n+3)⇒3∣n2+6n+9.

거의 다 왔다. 왼쪽의 식은 분명히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 가정에 따라 n이 3으로 나누어떨어지고(수열 ai의 수만 다루고 있다), 3도 3으로 나누어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른쪽에는 먼저 n2이 있는데, 가정에 따라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 n이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가정은 n이 3으로 나누어떨어지면 n2도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3∣n⇒3∣n2

그다음 항 6n은 자명하게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 분수의 약분으로 생각하면 된다.

6n3=2n

n은 어떤 자연수이므로 곱 2n도 자연수이다. 즉 3으로 나누어 자연수를 얻었으므로 6n은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 마지막의 9도 3으로 나누어떨어진다. 식이 첫 번째 원소에 대해서도, 귀납 단계에서도 성립하므로 참이다.

식 속 괄호의 개수

마지막 예제는 조금 특이하다. 단순한 식에 들어 있는 괄호의 개수는 항상 짝수라는 주장을 증명해 보자. 수학적 귀납법을 자연수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맥락에서도 쓸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예이다. 먼저 단순한 식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 단순한 식은 다음과 같다.

  • 자연수,
  • p가 단순한 식이면 (p2)도 단순한 식이다,
  • p와 q가 단순한 식이면 (p + q)도 단순한 식이다.

예를 들어 12, 54, (5 + 6), (12 + 7), (62), ((5 + 6)2)은 단순한 식이다. 반면 다음은 단순한 식이 아니다.

  • 1 + 2 → 바깥 괄호가 없다,
  • (1 + 2 → 오른쪽 괄호가 없다,
  • 132 → 바깥 괄호가 없다,
  • (1 + 2 + 3) → 괄호가 모자란다. 올바르게 쓰면 (1 + (2 + 3))이다.

단순한 식은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만들 수 있다. 먼저 단순한 식 (a + b)를 고른다. 이제 a에 단순한 식 a = (c + d)를 대입하면 ((c + d) + b)를 얻고, b에 3을 대입하면 ((c + d) + 3)을 얻는다. c에 10을 대입하면 ((10 + d) + 3)이 되고, 마지막으로 d에 (52)을 대입하면 ((10 + (52)) + 3)이 된다. 괄호를 꼭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이제 단순한 식에는 괄호가 짝수 개 들어 있음을 증명하자(0도 짝수이다).

귀납법의 첫 단계에서는 첫 번째 원소를 고른다. 이 경우 첫 번째 원소는 가장 단순한 단순한 식, 즉 임의의 자연수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놓는다.

j=n;n∈N.

식 j에는 괄호가 0개이므로 첫 번째 원소는 조건을 만족한다. 귀납 단계에서는 두 단순한 식 p와 q가 있고, 둘 다 괄호가 짝수 개라고 가정한다. 그러면 단순한 식 (p + q)와 (p2)에도 괄호가 짝수 개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먼저 덧셈부터 보자. 식 q의 괄호 개수를 돌려주는 함수 z(q)를 정의한다. 그러면 식 (p + q)에는 괄호가 z(p) + z(q) + 2개 있다. 즉 식 p와 q의 괄호 수를 더한 것보다 2개 많다. 가정에 따라 z(p)와 z(q)는 모두 짝수이므로, 세 짝수를 더하면 다시 짝수가 된다. 이 경우 명제는 성립한다.

이제 거듭제곱을 보자. 이번에도 단순한 식 p에 괄호가 짝수 개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식 (p2)에는 괄호가 z(p) + 2개 있다. 즉 이번에도 식 p보다 괄호가 2개 많다. 이 경우에도 짝수끼리 더하므로 결과는 짝수이다.

명제가 첫 번째 원소에 대해 성립하고 귀납 단계에서도 성립하므로, 명제는 참이다.

목차: 증명이란 무엇인가, 귀류법, 수학적 귀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