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분포
문제가 다섯 개인 시험을 생각해 보자. 문제마다 보기가 네 개 있고 그 가운데 하나만 정답이다. 시험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서 모든 문제를 찍는다. 정확히 두 문제를 맞힐 확률은 얼마일까? 이런 확률을 구할 때 쓰는 것이 이항분포이다.
문제가 하나라면 아주 쉽다. 보기 네 개 가운데 하나가 정답이므로 확률
구체적인 순서 하나
먼저 구체적인 순서 하나만 보자. 처음 두 문제를 맞히고 나머지 세 문제를 틀렸다고 하자. 이를 OOXXX로 나타내자. O는 성공, 즉 정답이고 X는 실패, 즉 오답이다.
문제들은 서로 독립이다. 첫 번째 문제를 맞혔다고 해서 두 번째 문제가 쉬워지거나 어려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각 문제의 확률을 곱할 수 있다.
되풀이되는 인수를 거듭제곱으로 묶는다.
거듭제곱을 계산한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 경우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정답 두 개는 OXOXX, XXXOO 같은 순서로도 나올 수 있다. 이런 순서는 모두 확률이
그러면 이런 순서는 모두 몇 가지일까? 다섯 문제 가운데 맞힐 두 문제를 고르고, 고르는 순서는 상관없다. 바로 조합이다.
즉 서로 다른 순서가 열 가지이고, 각각의 확률이
따라서 찍어서 정확히 두 문제를 맞힐 확률은 약 26%이다.
공식
같은 방법을 문제의 개수와 확률이 얼마이든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각 문제를 시행, 정답을 성공이라고 한다. 성공한 횟수를 확률변수 X로 나타내면, 이항분포는 이 확률변수의 확률분포이다. 공식만 필요하다면, n번의 시행에서 정확히 k번 성공할 확률은 다음과 같이 구한다.
여기서 p는 한 번의 시행에서 성공할 확률이다. 거듭제곱 pk은 k번의 성공에, 거듭제곱 (1 − p)n − k은 나머지 n − k번의 실패에 해당하고, 이항계수 {}nCk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순서가 몇 가지인지 알려 준다.
이 시험에서는 n = 5, k = 2,
앞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공식은 사실 앞 절의 방법을 짧게 쓴 것일 뿐이다.
공식은 일정한 조건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하자. 다음 네 가지가 성립해야 한다.
- 시행 횟수 n이 미리 정해져 있다.
- 각 시행은 서로 독립이다.
- 모든 시행에서 성공할 확률 p가 같다.
- 각 시행의 결과는 성공과 실패의 두 가지뿐이다.
시험 문제를 찍는 것은 네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 하지만 몇몇 문제의 답을 안다면 문제마다 성공할 확률이 달라지므로 공식을 쓸 수 없다.
적어도
실제로는 “정확히 두 개”보다 “적어도 하나”가 궁금한 경우가 많다. 찍어서 적어도 한 문제를 맞힐 확률은 얼마일까? P(X = 1), P(X = 2), …, P(X = 5)를 구해서 모두 더하는 방법도 있다. 더 빠른 길은 여사건을 이용하는 것이다. “적어도 하나를 맞힌다”의 여사건은 “모두 틀린다”이다. 하나도 못 맞힌다는 것은 다섯 번 잇달아 틀린다는 뜻이다.
이 결과를 1에서 뺀다.
적어도 한 문제를 맞힐 확률은 약 76%이다. 희망적으로 들리지만, 다섯 문제 가운데 하나만 맞혀서는 시험을 통과할 수 없다.
시험에 통과하려면 적어도 세 문제를 맞혀야 한다고 하자. 이번에는 여사건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사건도 항이 세 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경우를 직접 더한다. 먼저 세 문제를 맞히는 경우이다.
네 문제를 맞히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문제를 모두 맞히는 경우이다.
더한다.
찍어서 시험을 통과할 확률은 약 10%이다. 그러니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같은 공식으로
이제 계산을 잘못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답의 개수는 어느 하나로 반드시 정해지므로 모든 분자를 더하면 1024가 되어야 한다.
맞는다. 그래프를 보면 한 문제를 맞히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목차: 확률, 여사건, 이항분포, 조건부확률, 6/49 복권(스포르트카)에 당첨될 확률, 유로잭팟에 당첨될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