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의 극한
함수의 극한은 해석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어떤 점의 근방에서 함수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려 주고, 이를 이용해 예를 들어 함수의 연속을 정의할 수 있다. 함수의 극한을 이용하면 함수가 아예 정의되지 않은 곳에서도 함수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점의 근방
먼저 실수의 집합에서 점의 엡실론 근방을 정의하자. r ∈ ℝ이라고 하자. 그러면 ϵ > 0에 대해 이 점의 엡실론 근방은 열린구간 (r − ϵ, r + ϵ)이다. 구멍 뚫린 엡실론 근방은 같지만 점 r을 포함하지 않는다. 구멍 뚫린 근방은 (r − ϵ, r) ∪ (r, r + ϵ)이다. 점 a의 엡실론 근방을 U(a, ϵ)으로, 구멍 뚫린 근방을 R(a, ϵ)으로 나타낸다.
예로 수 5와 그 2-근방을 보자. U(5, 2)를 구하면 구간 (5 − 2, 5 + 2) = (3, 7)이다. 구멍 뚫린 근방은 R(5, 2) = (3, 5) ∪ (5, 7)이다. 같은 근방에서 점 5만 뺀 것이다. 점 5의 2-근방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구멍 뚫린 2-근방도 모양은 같고, 파란 점 5만 들어 있지 않다.
집적점
다음으로 집합의 집적점의 정의를 알아야 한다. 원소 a ∈ ℝ이 집합 M ⊆ ℝ의 집적점이라는 것은, 아무리 작은 구멍 뚫린 근방이라도 그 안에 집합 M의 점이 있다는 뜻이다. 더 정확히 쓰면 다음과 같다.
예: 모든 실수는 실수 집합의 집적점이다. 수 10을 고르면 이 점의 어떤 구멍 뚫린 근방에서도 언제나 실수를 찾을 수 있다.
M으로 자연수의 집합을 고르면 집적점을 하나도 찾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수
극한이 필요한 이유
가장 쉬운 정의, 즉 유한한 점에서의 극한값부터 시작하자. 먼저 무엇을 구하려는지 보자. 다음 부호 함수의 그래프를 보자.
점 x1 = 3을 고르면 이 점에서의 함숫값은 1이다. sgn(3) = 1이다. 그리고 “가까운” 주변의 모든 점에서도 함숫값은 1이다. 예를 들어 sgn(2.5) = 1이고 sgn(3.5) = 1이다. 점 x1 = 3에 왼쪽에서 다가가든 오른쪽에서 다가가든 함숫값은 언제나 1이다.
그런데 점 x2 = 0을 고르면 sgn(0) = 0인데, 주변의 모든 점에서는 함숫값이 다르다! 예를 들어
유한한 점에서의 극한값의 정의
f가 함수이고 x0 ∈ ℝ이 함수 f의 정의역의 집적점이라고 하자. 다음이 성립하면 L ∈ ℝ을 점 x0에서 함수 f의 극한이라고 한다.
이제 이 정의가 무슨 뜻인지 보자. 여기서 유한한 점이라는 것은 그 점이 실수라는 뜻이다. 나중에는 무한대에서의 극한을 다룬다. 다음 극한을 구해 보자.
이렇게 간단한 함수에서는 점 x0에서의 함수의 극한이 그 점에서의 함숫값 f(x0)과 같다. “간단한 함수”가 무슨 뜻인지는 나중에 정확히 정의하겠다. 이제 모두 그림에 그려 보자.
검은 직선은 함수
정의를 따라 계속하자. 정의의 맨 앞에는 (∀ϵ > 0)이 있고, 뒤에서 ϵ이 |f(x) − L|<ϵ에 쓰인다. 이것은 모든 f(x)가 L에서 ϵ보다 가까이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쓴 것이다. 즉 y축 위에서 점 L의 ϵ-근방을 찾는다. 정의에 따라 아무 ϵ > 0이나 고를 수 있으므로, 예를 들어
y축 위에서 두 초록 선 사이에 있는 모든 점은 점 L의 ϵ-근방에 있다. 정의가 말하는 것은 이 점들이다.
정의는 (∃δ>0)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뒤에서 0<|x − x0|<δ에 쓰인다. 어떤 차 x − x0이 δ보다 작아야 한다는 뜻이다. x, x0은 x축 위에 있으므로 값 δ도 x축 위에 나타낸다. 이때 0<|x − x0|<δ는 x0에서 δ보다 가까이 있으면서 0보다는 멀리 있는, 즉 x ≠ x0인 모든 x를 택하라는 뜻이다. 즉 이것은 점 x0의 구멍 뚫린 δ-근방을 나타낸다. 그래서 극한의 정의를 점의 근방으로 다음과 같이 바꿔 쓸 수 있다.
앞의 정의로 돌아가 그림을 계속 그리자. 그림으로 나타내려면 정의의 다음 부분이 필요하다.
즉 점 x0의 구멍 뚫린 δ-근방에 있는 모든 x에 대해… 어떤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 그림에 점 x0의 구멍 뚫린 δ-근방을 그려 넣자. 예를 들어
빨간 점선 사이에 있는 모든 x는 점 x0 자신을 빼고 x0의 δ-근방에 속한다. 앞의 조건을 다시 보자.
점 x0의 구멍 뚫린 δ-근방에 있는 모든 x에 대해 모든 함숫값 f(x)가 점 L의 ϵ-근방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점 x0의 구멍 뚫린 δ-근방에 있는 모든 x를 택하고 함숫값을 구한다. 이 함숫값을 다음 그림에 파란 선분으로 나타냈다.
점 x0은 구멍 뚫린 근방에 들어 있지 않으므로 그 자리에 동그라미가 있다. 정의에 따르면 이 파란 점들은 모두 점 L의 ϵ-근방에 있어야 한다. 그림의 색으로 말하면 파란 점은 모두 ϵ-근방을 나타내는 초록 선 사이에 있어야 한다. 성립할까?
물론 성립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하지만 상관없다. 정의에 따르면 점 L의 모든 ϵ-근방에 대해 … 나머지 조건을 만족하는 어떤 δ-근방이 있어야 한다. 즉 그런 δ-근방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다시 점 x0의 구멍 뚫린 δ-근방에 있는 모든 x에 대한 모든 함숫값이 점 L의 ϵ-근방에 있는지 본다. 즉 파란 점이 모두 초록 선 사이에 있는지 본다. 이제는 그렇다. 만세.
그러면 L이 점 x0에서 함수의 극한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정의는 (∀ϵ > 0) …라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ϵ 하나에 대해서만 정의를 확인했다. 아직 … 무한히 많이 남았다.
다시 말해
아무리 작은 ϵ을 잡아도, 함숫값이 함수의 극한 L의 ϵ-근방에 들어가게 하는 δ를 언제나 찾아야 한다.
유한한 점에서의 극한값의 증명
앞의 극한을 실제로 증명해 보자. 그림에서 아마 다음이 성립한다는 것을 이미 안다.
이제 수학적으로 증명해 보자. 그림에서 δ로 언제나 ϵ과 같은 값을 택하면 될 것 같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δ = ϵ으로 놓자. 이제 다음을 증명해야 한다.
δ = ϵ으로 놓았으므로 모든 δ를 ϵ으로 바꾼다.
L에 1을, x0에 3을 대입한다.
이제 모든 부등식을 증명해야 한다. 함수
3 + ϵ도 마찬가지이다.
잘못 정한 극한
이번에는 x가 3에 가까워질 때 함수의 극한이 2분의 1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되는지 그려 보자. 작은 엡실론 근방을 하나 고른다.
이제 점 x0의 델타 근방을 아무리 잡아도, 그 모든 함숫값이 이 초록 선 사이에 들어가게 할 수 없다. 고른 δ-근방에서는 파란 점이 모두 초록 선 밖에 있다. δ-근방을 넓히면 초록 선 사이에 들어가지 못하는 파란 점만 늘어난다.
부호 함수의 극한
부호 함수는 아마 머리를 어지럽힐 멋진 함수이다. 그래프는 다음과 같다.
그래프가 아주 분명하지는 않으니 말로 설명하자. x가 음수이면 부호 함수의 값은 −1이고, 양수이면 +1이고, x가 0이면 부호 함수의 값도 0이다. 절댓값을 써서 그래프를 f(x) = |sgn(x)|로 바꾸면 |sgn(0)| = 0이고, 나머지 경우에는 |sgn(x)| = 1이다. 그래프는 다음과 같다.
질문은 다음 극한이 무엇과 같으냐는 것이다.
함수는 점 0에서 정의되어 있고 함숫값도 0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한도 0이라는 뜻은 아니다. 극한은 그 점에서의 함숫값과 다를 수 있다.
정의를 만족하도록 극한을 정하는 방법은 극한을 1로 정하는 것뿐이다. 직관으로도 알 수 있다. x가 왼쪽에서 0에 가까워질 때 함숫값은 어디에 가까워질까? 계속 1에 가까워진다. 마지막에 0으로 뛰어내리는 것은 상관없다. x가 오른쪽에서 0에 가까워질 때도 마찬가지이다.
함수를 원래 꼴, 즉 f(x) = sgn(x)로 두면 함수는 점 0에서 극한을 갖지 않고, 서로 다른 두 한쪽 극한을 가진다. 왼쪽에서는 −1에, 오른쪽에서는 +1에 가까워진다. 정의에 따라 직접 증명해 보아도 좋다.
극한이 없는 경우
극한이 없는 예를 몇 가지 더 보자.
극한이 없는 가장 간단한 예는 D(f)의 집적점이 아닌 점에서 극한을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다음 극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프는 다음과 같다.
주기함수는 무한대에서 극한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인 같은 삼각함수이다. 그래프는 다음과 같다.
무한대에서의 극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인의 값은 1과 −1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므로 극한을 구할 수 없다.
목차: 함수의 극한, 유한한 점에서 무한대로 발산하는 극한, 무한대에서의 극한값, 무한대에서 무한대로 발산하는 극한, 한쪽 극한, 로피탈의 정리